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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러브레터

6월 신교장의 러브레터-여름이 온다
2024-06-28 14:46:13
관리자
조회수   152

사랑하는 밀알두레 가족 여러분!
 

방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

 

세상에 이런 학교가 있을까요? 밀알두레학교를 시작하면서 만든 여러 개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 중에 방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행복한 학교보다 더 강렬한 문구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입에서 이 고백을 이끌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2011년 밀알두레학교 개교 이래 종종은 아니어도 가끔은, ‘선생님! 방학이 짧았으면 좋겠어요’,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어요란 말을 들었다면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방학이 짧았으면 좋겠어요,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밀알두레학교 아이들이 가끔씩 내 뱉어주는 이 말이 얼마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 모릅니다. 교사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런 순간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이런 고백이 선생님이 좋다라는 의미와 같다고는 볼 수는 없겠지요. 친구들이 좋고, 배움이 좋고,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좋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공간과 시간의 또 하나의 주체가 교사이기에, 교사가 좋지 않으면 학교가 좋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방학(放學)이란 말이 나온 김에 한국/중국/일본의 방학이 글자는 같지만 전혀 다른 의미인 것을 알려드릴까요?

 

우리나라의 방학(放學)[놓을 방, 배울 학] 배우는 것을 쉬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방학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놀고, 먹고, 쉬는 방학을 기다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어로 방학(放學)하교하다라는 뜻이고, 중국어로 방학(放學)퇴학, 자퇴라는 뜻입니다.

 

한자를 쓰는 한//일이 이렇게 다른 의미로 방학을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놀랍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방학을 진짜로 싫어하는 나라는 중국일 것입니다. ‘자퇴와 퇴학을 좋아하는 학생은 없을테니까요. ㅎㅎ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방학이면 초//고등과정 모두 방학과제 안내서가 나갑니다. 방학과제 안내서가 있다는 것도 모르셨다구요? 이번에는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방학과제 안내서에 교장 인사말 코너가 있습니다. ‘교장 인사말을 굳이 누가 찾아 읽겠는가?라는 생각에 몇 년 전부터 이곳에 꾸준히 계절 동화를 소개해 왔습니다. 2024년 여름 동화 제목은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입니다.

 

비발디의 [사계-여름]에서 영감을 받아 써내려간 음악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148쪽이나 되는 꽤 두꺼운 그림책이지만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와우, 원더풀, 그뤠잇감탄이 절로 나오실 것입니다.

 

여름이 온다

 

방학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들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말이겠지요. ‘여름이 온다~~~~’

학부모가 된 우리들에게는 아득한 추억 속의 흐릿해진 말이겠지요. ‘여름이 온다~~~~’

 

올 여름,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틀어놓고,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를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마 조금은 시원한 여름이 추억속의 방학과 함께 덥석 올지도 모릅니다.

 

202471일 여름이 오길 기다리는 밀알두레 심부름꾼 신기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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