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밀알두레 가족 여러분!

[4월 : April]

April의 어원은 ‘열다(to open)의 뜻을 가진 라틴어 ’Aperio’에서 왔다고 합니다. 
겨울 내내 죽은 것만 같았던 땅과 식물이 봄의 생기를 받아 싹이 돋고, 꽃이 피는 것을 본 우리의 선조들이 선택한 단어가 Aperio ‘열다, 벌리다, 밝히다’였던 것입니다. 

열린(to open) 세계를 표현하고 싶어 선조들이 선택한 Aperio.
그래서 4월, April에는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막으려고 꼭꼭 닫아두었던 문들이 활짝 열려 생명이 열리고, 생명의 사건이 벌어져 온통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명이 열리고, 벌어지는 Aperio에 가장 어울리는 꽃은 무엇일까요? 

[Cherry Blossom! 벚꽃!]

맞습니다. 봄꽃, 생명의 꽃, 생명의 만발을 알리는 꽃은 벚꽃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대한민국 봄의 토종 꽃인 개나리와 진달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미안해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이 원산지로 알려진 왕벚나무는 사실 우리나라가 원산지라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밀알두레학교 가는 길, 벚꽃의 위엄과 영광이 만발했던 어느 날, 

벚꽃이 환히 열려서(Aperio) 나무를 감싸고, 
벚꽃이 두 팔을 벌려(Aperio) 하늘을 날고, 
벚꽃이 바닥마저 밝혀(Aperio) 바닥조차 향기롭게 만드는 순간, 그 순간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 탄생한 시 한편을 여러분께 4월의 선물로 드립니다.  

[바닥꽃]
 

앞마당에 떨어진 꽃이
세 번째 핀 꽃인지 몰랐습니다.
 

나무에서 피고
하늘에서 한 번 더 피고
마침내 바닥에서 피는 꽃
 

온몸을 내동이치며 엎드려져 
땅마저 향기롭게 하는 꽃
 

나무꽃, 하늘꽃 보다 향기로운
당신은 바닥꽃입니다. 

2025년 4월 30일 밀알두레 심부름꾼

신기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