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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이야기

[봄] 4월 - '호수'가 쏘아올린 작은 공 - 김연희 선생님(11학년, 우리말 우리글)
2022-05-26 10:50:52
관리자
조회수   254

제목: ’호수’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준이가 왔다. 개학하고 처음이다. 네모 줌상자에서만 보던 연준이의 전체가 교실에 와 있다. 가늘고 새하얀 팔다리에서 연준이와 연준이 가족의 치열한 삶의 노력이 보였다. 육체의 연약함때문에 바깥에 나오기 힘들었을 그리고 힘을 내어 오늘 아침을 일찍부터 깨웠을 모습들이 그려졌다.

 

연준이는 웃고 있었다. 학교에 온 것이 마냥 좋은 것 같았다. 연준이의 생글거리는 얼굴과 또렷한 눈빛을 보고 있는데, 처음엔 몰랐다. 연준이만 교실 문쪽에 앉아있다는 것을. 연준이는 본인이 움직일 수 있는 최선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었다.

 

밀알들은 창문 밖 공기를 느끼기 위해서인지 창가쪽에 익숙하게 모여앉아 있었다. “어? 연준이만 거기에 앉아있네.” 라고 말했다. 순간. 호수가 벌떡 일어났다. 책상을 들고 성큼성큼 연준이 앞으로 간다. “내가 연준이 옆에 앉아 줘야지.” 라고 말하며 연준이와 기분 좋게 하이 파이브를 한다.

 

연준이가 웃는다, 호수가 웃는다. 성윤이가 책상을 들고 연준이 옆으로 간다. 하이파이브한다. 연준이가 웃는다. 호수가 웃는다. 성윤이가 웃는다. 지훈이가 책상을 들고 웃고 있는 하이파이브 3인방에게 간다. 여자 친구들이 바라보며 웃고 워~라며 환호성을 보낸다.

 

연준이가 웃고, 호수가 웃고, 성윤이가 웃고, 지훈이가 웃고, 여자 친구들이 웃고, 나도 웃었다. 아름다웠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나? 영화 아니지?’ 다같이 박수를 쳤다. 그 순간 하나님이 웃고 계심이 느껴졌다. ‘호수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떨어지지 않았다. 하나님이 받으셨다. 나이스 캐취! 서로 사랑하는 자리에 주님이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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